책을 펼쳐 답을 얻는 오래된 놀이
아무 데나 책을 펼쳐 눈에 들어온 문장을 답으로 삼는 놀이는 아주 오래됐습니다. 서양에서는 비블리오맨시라고 불렀고, 우리도 책장을 덮었다 펴며 오늘의 한 줄을 찾곤 했습니다. 요즘은 방송에서 고민을 말한 뒤 책을 펼쳐 나온 구절로 웃고 무릎을 치는 장면으로 더 익숙하죠.
이 도구는 그 장면을 그대로 옮겼습니다. 고민을 한 줄 적고, 책의 옆면을 손가락으로 짚어 펼칠 쪽을 고릅니다. 고르는 것은 쪽수이고, 거기 적힌 말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. 구절은 논어·도덕경·명심보감·맹자·이솝우화처럼 저작권이 지난 고전에서 널리 알려진 문장을 우리말로 옮긴 것과, 이 도구를 위해 직접 쓴 현대의 문장이 섞여 있습니다.
답이 맞아떨어져서 재미있는 놀이가 아닙니다. 무작위로 나온 한 줄을 자기 상황에 비추어 읽는 동안, 이미 마음속에 있던 답이 드러나는 쪽에 가깝습니다. 그러니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보다, 마음에 남는 구절이 나오면 저장해 두고 친구에게도 한번 물어보게 해보세요.